@poetic.pers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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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autorom je Hyocheon Jeong, mladý kórejský umelec.
Jeho diela ti vyslovene vyrazia dych. Jeho talent je obrovský a mnohí označujú jeho kresby priam za “nadpozemské”. Na Instagrame vystupuje ako poetic.persona a ako uvidíš, svetu má čo povedať. Spomenula si si pri týchto kresbách na to, aké krásne to bolo, keď si sa naposledy zamilov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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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트 속 하늘. 언젠가는 에펠탑이 보이는 발코니에서 함께 분홍빛 노을을 바라보는 날도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청록색 오로라도. 하늘과 바다의 경계 없이 사방에 흰 구름이 떠다니는 우유니 소금사막도. 열기구가 알록달록 자수처럼 수놓아진 터키의 하늘도. 언젠가가 아니라도 좋다. 곧 눈이 내릴 것만 같은 서울의 시린 잿빛 하늘조차도 함께 볼 땐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가 수집한 하늘들을 파레트에 차곡차곡 채워 넣어야지.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paris#eiffeltower#일러스트#イラス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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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word 1121> 잠들어 있는 사람은 모르는 이야기다. 누군가와 함께 자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늘 한 시간쯤 먼저 깨곤 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과 창으로 조금씩 밝아오는 새벽빛에 드러나는 얼굴.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서 깨서 나를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이 얼굴을 좀 더 오래 보고 싶다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했다. 속눈썹을 건드리면 살짝 찌푸리는 표정에 조용히 웃고. 거칠게 튼 입술을 만지면서 뭐라도 좀 챙겨 발라줄걸 싶어 괜히 속상하고 그랬다. 나와 전혀 다른 생김새의 이마와 코, 턱 같은 곳도 살살 쓰다듬으며 조용한 관찰을 하는 시간. 네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아주 익숙한 얼굴이 새삼 벅차게 다가오고. 같은 샴푸 냄새를 풍기며 작은 침대에서 나와 발등을 맞대고 자고 있는 사람. 너는 언제부터 나와 이렇게 가까워졌나요. 동그랗게 잠든 너를 두고 나오는 날엔 평소에는 하지 않던 일들을 했다. 나 다녀올게 인사를 하는 것. 현관문을 평소보다 조용히 닫는 것. 문손잡이를 한 번 더 돌려 문이 잘 잠겼나 확인해보는 것. 항상 뛰어내려오는 언덕길을 몇 번씩이나 뒤돌아보며 천천히 걷는 것. 잠든 사람은, 잘 모르는 이야기다. Full image👉profile link grafolio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イラス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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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N JEJU> 우리는 이번 여행에 초록 색 지붕의 예쁜 집을 빌렸어요. 주변엔 밭과 돌담, 멀찍이 집 몇 채가 있는 조용한 곳이었어요. 마당엔 널찍한 평상이 있고 집 안엔 작고 예쁜 소품들이 가득했어요. 주방의 찬장엔 예쁜 그릇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방엔 철 지난 크리스마스 전구가 반짝였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현란한 빛과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시의 밤과는 달리 이곳의 밤은 별만 조용히 빛나는 고요와 어둠이었어요. 우리는 밤이면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어요. 천장이 낮은 집엔 음악이 더 높은 밀도로 가득 차는 것 같았는데. 동그란 시골 밥상에 간단한 음식을 차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촛불 아래 노랗게 빛나는 서로의 발을 내려다보던 밤. 이곳의 적막은 하나도 낯설지 않아요. 꼭 언젠가의 우리 집처럼. 이 여행에서 남을 최고의 추억은 옆에서 들리는 숨소리일 거예요. 이불 아래 맞닿은 발의 온기일 거예요. 내 여행의 하루하루는 낯선 흥분보다 둘이서 만든 조용한 일상으로 더 빛이 났어요. 어제 본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워서, 여행 동안 묵게 된 집이 예뻐서, 파도소리 밀려오는 수평선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는 찬란한 노을을 보게 돼서, 꼭 가고 싶었던 비치카페의 반짝이는 전구 아래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되어서. 그래서가 아니라. 그저 그 바다를, 그 노을을, 그 파도와 그 음악과 그 따뜻한 잔을 쥔 시간들에 네가 있었고. 그냥 함께 맛있는 걸 먹고 잠들고 일어나는 일들이 가득해서. 둘이 같이 사는 일은 이 여행처럼 그래서, 그랬기에, 가 아니라 그저, 그냥, 이렇게 좋을 거라고. 벽걸이 CD 플레이어가 돌아가는 소리와 낮은 천장 아래 가득 찼던 음악처럼. 행복처럼.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jeju#일러스트#제주여행#작은섬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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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등> 나는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서 철마다 집에서 기숙사로, 다시 기숙사에서 집으로 작은 이사를 다녔다. 졸업하기 전까지 내 마지막 몇 번의 이사에는 언제나 남자친구가 함께 해줬다. 짐을 옮겨주는 건 물론이고 새로 배정받은 방의 청소까지도. 아마 기숙사 설립 후 한 번도 청소된 적 없었을 배수구의 뚜껑까지 해체해 여자들 머리카락 대단해- 하며 머리카락 뭉텅이를 꺼내는가 하면. 이 방은 외풍이 심하지 않을까 하면서 창문을 살피다가 창문틀의 시커먼 먼지까지 깨끗이 닦아냈다. 집에 놀러 가면 솜씨 좋게 요리해주고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주방엔 얼씬도 못하게 했다. 나는 비위가 약해서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게 늘 고역이었는데, 남자친구는 원래 우리 집 분리수거랑 음식물 쓰레기 담당은 나야- 하면서 익숙하게 집안일을 해냈다. 좁은 기숙사 화장실 배수구 앞에 쭈그려 앉아 낑낑대던 커다란 등, 창틀을 구석구석 닦던 등, 가스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요리하던 등, 금방 버리고 오겠다며 양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던 등. 나는 그 등에 반했던 것 같다. 언제나 가족을 위하던 저 다정한 등과 언젠가 나도 가족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다.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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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등> 나는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서 철마다 집에서 기숙사로, 다시 기숙사에서 집으로 작은 이사를 다녔다. 졸업하기 전까지 내 마지막 몇 번의 이사에는 언제나 남자친구가 함께 해줬다. 짐을 옮겨주는 건 물론이고 새로 배정받은 방의 청소까지도. 아마 기숙사 설립 후 한 번도 청소된 적 없었을 배수구의 뚜껑까지 해체해 여자들 머리카락 대단해- 하며 머리카락 뭉텅이를 꺼내는가 하면. 이 방은 외풍이 심하지 않을까 하면서 창문을 살피다가 창문틀의 시커먼 먼지까지 깨끗이 닦아냈다. 집에 놀러 가면 솜씨 좋게 요리해주고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주방엔 얼씬도 못하게 했다. 나는 비위가 약해서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게 늘 고역이었는데, 남자친구는 원래 우리 집 분리수거랑 음식물 쓰레기 담당은 나야- 하면서 익숙하게 집안일을 해냈다. 좁은 기숙사 화장실 배수구 앞에 쭈그려 앉아 낑낑대던 커다란 등, 창틀을 구석구석 닦던 등, 가스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요리하던 등, 금방 버리고 오겠다며 양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던 등. 나는 그 등에 반했던 것 같다. 언제나 가족을 위하던 저 다정한 등과 언젠가 나도 가족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다.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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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roj: instagram, psych2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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